University or High School?

대학교가 더 나아? 중고등학교가 더 나아?

이제는 이 두 개가 별 차이가 없는것 같다고 말하는 나이가 되었다. "뭐... 둘 다 별로야." 라고 말을 하려나. 주위의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학생들이 중고등학교가 더 낫다고 내게 이야기를 해 주었다. "왜? 대학생에게는 더 많은 자유가 주어지잖아." 라는 나의 말에 돌아온 반응은 "글쎄요..." 라는 말뿐만 아니라 동의하기 어렵다는 표정도 섞여있었다. "어차피 세 번 이상 강의 빠지면 안되고, 집에서 다니는것도 똑같고, 학교가 멀어서 제 자유가 없는건 마찬가지에요." 거기다가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친구같지가 않다는게 그들의 의견이었다. 뭔가 가식적인것 같다고. 필요에 의해 만나는 사람들 같다고.

나의 대학생활

나의 대학생활도 장미빛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겐 부모님으로부터 떨어져서 내 생활의 자유가 있었고 강의에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었고 친한듯 친하지 않은 친한것 같은 친한 친구들이 있었다. 학교는 동네슈퍼마켓보다 가까웠다. 우리나라의 취업준비라는 또 다른 수능에 휘말리지도 않았다.

제2의 고등학교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에게 대학교란 또 다른 고등학교인것 같다. 하지만 대학교가 더 힘든 이유는 "수능만 잘 보면 이제 네 인생이야" 라는 부모님의 말이 거짓말로 드러났기 때문이고 자기 생활수준과, 사회적 지휘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생존을 위한 취업이라는 또 다른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것이다. 대학교 1,2학년은 고1,2때 처럼 지내다가 대학교 3,4학년때는 고3같이 취업을 준비한다. 직장도 대학교 처럼 친절하게 서열화가 되어있다. "In 서울" 이라고 불리우는 자리에는 대기업이 있고 그 속에서도 서열이 존재한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나이가 늘면 자신에게 지워지는 책임도 늘어난다. 대학교를 오면 사회가 차츰차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본인의 위치가 드러나게 된다. 본인이 무엇을 해야한다는 자의와 세상이 요구하는 타의 사이에서 더욱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더 많은 싸움을 하게 된다. 자유가 더 많이 주어지는 나이이지만 세상이 그들로 부터 원하는 길은 정해져 있기에 그들은 희망고문을 당한다. 대학교만 나오면 모든것이 해결된다고 교육을 받아서 그런걸까? 그들은 편해지기를 희망하고 어려움을 당면하기를 싫어하는것 같다. 이미 그들은 참을만큼 참았고 견딜만큼 견딘 사람들인가 보다.

다르지 않아요

통제와 억압이 과도한 나라이다보니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점이 사라진듯 하다. 그리고 항상 뭔가 남들에 해야 하는것을 나도 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보니 대학교 생활을 고등학교와 비슷하게 보내는것 같다. 대학교가 더 낫냐, 고등학교가 더 낫냐는 나의 질문에는 대학교와 고등학교는 상당히 다르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하지만 내가 말을 걸었던 대학생들에게는 그들의 대학은 더 힘든 어른의 세상에 녹아들어간 복잡하고 이상한 또 하나의 고등학교일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답은 중고등학교가 더 낫다는 것이 아닐까.

*Picture from claudio vieira's Flickr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