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일산은 캐주얼한 기성복을 입은 40대 중년 같은 느낌이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40대 중년같은 느낌의 쌍둥이 형제인 분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대한민국 1호 계획도시

대한민국 1호 계획도시답다. 반듯한 도로, 용도별로 명확히 나뉜 구획, 주변 큰 도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아파트 내부 도로, 평지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있는 육교 등등 일산은 곳곳에서 여느 도시와는 다름을 느낄수 있다. 게다가 호수공원은 시민의 주거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이며, 계획도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도시의 중후함

최근 갓 태어난 동탄이나 위례신도시를 가보면 알겠지만 똑같이 신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도 20년이 훨씬 넘은 일산이 훨씬 안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계획도시의 정갈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의 여느 광역시 못지 않은 중후함과 안정감까지 갖추고 있다.

활기찬 번화가

일산의 쌍둥이 형제인 분당과 비교하면 일산의 매력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웨스턴돔과 라페스타 같은 상가지역은 분당에는 없는 일산만의 매력이다. 사람들이 밤까지 넘쳐나고 활기가 가득차있다. 평일저녁 이 장소에서는 회사에서 퇴근한 과장님들과 부장님들이 길거리에서 비틀비틀 걷는 광경을 볼수가 있다. 그리고 인근 파주의 군 부대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볼 수 있다. 9시가 지나면 학원에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빼고는 인기척을 찾기 힘든 분당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서현역은 예외지만 여기도 일산의 그 지역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독특한 개인 상점

개인적으로 일산에서 더 많은 맛집과 개인 상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분당에서는 기껏해야 ‘한스’ 정도만 찾을 수 있었는데 일산에는 내가 알고 있는 특색있는 케익집만 벌써 3군데다. 6000원에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수 있는 곳도 있으며, 접이식 자전거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있다. 분당은 너무나 깔끔하고 계획된 나머지 음식점과 가게들마저 특색없이 일률적이다. 분당에서 더 오래있었음에도 일산에 내 마음에 드는 개인 가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데 말이지. 일산이 인간미가 넘치고 개성이 있고 동네마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난 깔끔한 정장을 입은 인간미가 떨어지는 40대 중년 아저씨 같은 분당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