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ka Chika

치카치카, 치카치카. 팔꿈치를 세면대 위에 올려놓고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들어 거울속의 내 모습을 쳐다본다. 게슴츠레 반 쯤 뜬 눈과 여기저기 삐쳐있고 눌려있는 머리는 자연속의 내 모습이다. 머리는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손은 알아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물을 한 모금 입속에 집어넣고 입안을 헹구는 건 치약을 씻어내기 위함인지, 잠기운을 씻어내기 위함인지 분간이 가질 않는다.

치카치카, 치카치카. 팔꿈치를 세면대 위에 올려놓고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상태에서 고개만 살짝 들어 거울속의 내 모습을 쳐다본다. 하루종일 지구의 중력에 시달려 눈은 간신히 반만 떠져있고 머리는 차분히 눌려져있다. 이게 하루를 살아 낸 지구인의 모습이다. 머리는 지쳐서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손은 마지못해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물을 한 모금 입속에 집어넣고 입안을 헹구고 나면 치약과 함께 마지막 남아있던 몸의 기운이 빠져나간다.

치카치카, 치카치카. 오늘도.
치카치카, 치카치카. 어제도.
치카치카, 치카치카. 내일도.
치카치카, 치카치카. 모레도.

*Cover Picture from TempusVolat on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