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 가정과의 결혼

믿지않는 가정과의 결혼,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라

“불신가정과의 결혼은 생각조차 하지마라.” 굉장히 단순명료한 공식이었다. 일요일 오후, 교회에서 “믿음&인생 선배”로써 청년들에게 결혼에 대한 작은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공식이 청년들에게 제시 되었다. “20대때 들이면 좋은 습관 10가지"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 10가지" 등등 우리 세대는 공식화된 자기계발 문구에 익숙하다. 인생이 그렇게 간단히 도식화 될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다는것도 우리는 잘 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 때문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정, 소위 “불신가정", 과의 결혼을 해야하지 말아야 하는 첫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명때문이라고 했다. 부부란 결합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함께 바라보고 서로 도우면서 나가야 하는데, 믿지 않는 사람을 배우자로 들이면 배우자를 설득시키다가 1보 전진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는 이유였다.

어느 한 목사님을 예로 들었다. 결혼하기 전, 자신의 인생을 통해 하나님께 어떤것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한 목사님이 한 분 계셨는데 믿음이 없는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분은 평생 자신이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이행하지도 못한채 자기 배우자를 전도하는데 한 평생을 쏟아붓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하나님께 자신이 약속했던 것들을 해내지 못하고 평생을 아내를 전도하느라 허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하고 싶은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교만함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곱씹어 보면 저 예화의 오류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난다. 내가 일방적으로 내가 하려고 하는 행동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그 목사님께서 나는 하나님앞에 이렇게 인생을 살겠다고 약속 했어도 인생은 자기 뜻대로 흘러가는것 만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 목사님의 인생을 통해 정작 원하셨던것은 배우자의 구원일지도 모른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신 분께서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하나의 영혼을 구원하는데 어찌 마다하시겠는가. 믿음의 사람들은 항상 우리가 생각한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을때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인생을 그의 뜻대로 인도하셨습니다.” 라고 말한다.

현실이 비추어주는 그 분의 소명 찾기

“만약 하나님께서 그 소명을 주셨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직도 기독교인의 인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것이다. 바로 우리가 기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가 제대로 알기 위하여 그분의 뜻을 찾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의 삶은 항상 완벽 할 수 없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대로 따라갈 수도 있고, 나의 욕심으로 인해 조금 궤도를 벗어날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항상 내가 현재 서있는 위치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행동한다. 항상 내 현재를 비추어 하나님의 뜻을 찾는것이다.

내가 만약 불신가정과 결혼을 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가 결혼을 하였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일수도 있고 나의 잘못된 선택일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모른다. 하지만, 올바른 믿음의 사람이라면 어차피 우리는 무지하기 때문에 현재 결혼을 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간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마음대로 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그 목사님이 하나님께 한 약속은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방적인 약속이었다. 우리의 뜻과 하나님의 뜻은 다르다. 목사님이 믿지 않는 배우자와 결혼을 결정하게 된 그 순간,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위해 그분의 판단력을 흐리셨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에게는 현재가 주어졌고 그 현재에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행동한다. 만약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면 회개하고 앞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만약 이것이 하나님이 인도하신 것이라면 그럼에도 다시한번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과거가 어찌되었던 결론은 하나다. 우리는 현재의 우리 상황에서 기도로 하나님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때그때 물어보고, 지나서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또 하나님께 여쭤보고.

그리스도인의 생활이란, 나의 인생을 어떻게 잘 설계를 해서 하나님께 내가 계획한 일을 잘 해보이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지하여 자기 자신의 생각도 잘 모르고 자기 앞도 모르기 때문에 매 현실을, 매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뜻을 간구하면서 기도하는 매 순간을 싸우는 수행자 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살겠다는 것인가

불신가정과 결혼하지 말라는것은 편하게 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그 사람과 걸을 가시밭 인생을 처음부터 피하라는 것이다. 뭣하러 사서 고생하는가? 뭣하러 알면서 어려운 길을 선택하려는 것인가?

불신가정과 결혼하지 말라는 그 말 뒤에는 이러한 생각들이 근저에 깔려있다. 부인할것인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밖에는 안 될것을. 예수님께서는 편하고 평탄한 인생만 추구하셨던가? 누가봐도 고생할 길이니까 뭣하러 사서 고생하냐고 하셨던가. 불신가정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 속에는 난 세상적인 계산과 이기심이 들어가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정답이 존재하던가...

요즘 대한민국 청년들은 수학 공식처럼 단 하나의 답을 원한다. “불신가정과 결혼하지 말라"는 단 하나의 답안은 그들의 인생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그 가정을 전도하기 위하여 결혼을 할 수도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교회 공동체에서 해야 할일은 “내가 하지 말라 그랬는데 왜 해서 고생하고 있니?” 라고 말해주는것이 아니라,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믿고 오늘의 너는 어떤일을 감당해야 할까? 어떻게 우리가 힘을 줄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하는것이 공동체라고 나는 믿는다.

공동체 내에서 인생의 선배로써 후배들이 고생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줄수는 있다고 본다. 너무나 뻔한 남의 고통을 미리 예견하고 옆에서 지켜본다는건 쉬운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공동체라면 세상과는 다르게 “니가 고생할까봐 나는 너의 다리를 부러트려서라도 그 결혼을 막아야겠어" 라고 말하는것이 아니라 “니가 감당하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을 내렸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우리도 같이 믿고 네가 지치지 않도록, 너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도해 줄께.”

이렇게 이야기 해 주는게 올바른 교회 공동체가 아닐런지.

이것에 딸린 수많은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지루해지고 길어질까봐 그냥 여기서 줄일련다...

Cover Photo from Tobias Sauermann’s Flickr (https://www.flickr.com/photos/32030476@N04/3000973966/)